‘흙신’ 나달 잡을 선수에 “정현 있다”
2018-05-02 08:26
‘흙신’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스페인)의 클레이코트 무적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선수는 누굴까.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위)이 나달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거론됐다.
클레이코트에 선 나달은 ‘무적’에 가까운 ‘흙신’이다. 단식에서 개인 통산 77회 우승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만 55회다. 최근에는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19연승과 함께 46세트 연속 승리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두 차례 출전한 클레이코트 대회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모두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고, 두 대회에서 모두 통산 11차례 정상에 올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도 세웠다.
이제 관심은 하나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잡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ESPN은 첫 번째로 꼽은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와 정현을 함께 거론하며 “정현은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즈베레프와 함께 최강자의 자리를 다투는 선수”라며 “나달과 같은 수비형 선수로 체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정현의 서브와 공격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코트 위에서 나오는 승부 근성이 대단한 선수”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은 나달과 개인 통산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지난해 클레이코트 대회인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 0-2(6-7<1-7>, 2-6)로 졌고, 하드코트 대회인 파리 마스터스에서는 0-2(5-7, 3-6)로 패했다. 정현은 나달을 상대로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분명 나달을 괴롭혔다. 나달은 파리 마스터스에서 정현에 힘겹게 승리한 뒤 "정현은 훌륭한 선수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회 당시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은 잘 싸우고 패한 정현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