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5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현민 전 전무는 자신에게 제기된 특수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부터 2일 오전 1시 12분까지 조현민 전 전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조 전 전무는 "물컵을 사람에게 던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람 쪽에 던진 적 없다"고 대답했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도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수폭행 혐의를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조 전 전무는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물이 든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기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당시 상황에 관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가 피해자에게 유리컵을 던져서 맞혔거나, 피해자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

경찰은 또 조 전 전무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킨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협박이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 전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