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수위 낮춘 홍준표…가라앉지 않는 내부 비판과 여당의 ‘맹비난’
2018-05-01 13:57
페이스북에 “北 독재자 대화 끌어낸 건 잘한 일” 평가
김태호 “너무 나갔다”…한반도 평화 위해 초당적 협력 당부
김태년 “덜 떨어진 소리”…박용진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
김태호 “너무 나갔다”…한반도 평화 위해 초당적 협력 당부
김태년 “덜 떨어진 소리”…박용진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
남북 정상회담의 이른바 ‘판문점 선언’을 두고 연일 비판을 이어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건 잘한 일”이라며 수위를 한껏 낮췄다. 최근 한국당 내부에서 도 홍 대표의 연이은 강한 발언에 불만이 제기된 후의 일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우려하는 현 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 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여전히 우려감을 나타냈다.
홍 대표는 또 “핵물질‧핵기술 이전 금지, 핵실험 중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등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만을 제거하는 북핵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한국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그는 “이번 북핵 제재가 북핵을 폐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이는데 문재인 정권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홍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태호 후보는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다소 너무 나갔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 진보도 따로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진짜 힘과 지혜를 합쳐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홍 대표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렇게 서로 조율을 거치지 않고 또 국민적 그런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좀 더 후보자와 당 지도부 간에 그런 그 조율의 과정을 거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오늘 중앙당과 이런 내용에 대해서 좀 상의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와 한국당이 하고 있는 걸 보면 갈라파고스 섬에서 홀로 외로이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덜 떨어진 소리 좀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민주당으로서는 홍 대표가 말하는 걸로 보면 스쿠르지 영감인데 실제 우리한테 해 주는 걸로 보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다. 민주당에게는 지방선거의 보약 같은 존재”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