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13 지방선거 후보들, '판문점 선언' 마케팅 집중
2018-04-30 17:26
드루킹 등 잇단 악재 속 대형 호재
이재명, 임진각서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공약 발표
박원순, 서울-북한 간 도시교류 밑그림 작업
이재명, 임진각서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공약 발표
박원순, 서울-북한 간 도시교류 밑그림 작업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은 30일 '4·27 남북 정상회담'을 등에 업고 '판문점 선언'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판문점 선언을 띄우며,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지방선거 승리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를 이어갔다.
그동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낙마, 민주당원 여론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태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렸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형 호재'를 만난 셈이다.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판문점 선언에 대한 후속 조치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 합의를 굳건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의 합의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충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민이 참여하고 혜택 받는 남북교류협력, 정부에 밑받침이 되고 힘이 되는 남북교류협력, 국제사회 기준에 부합하는 남북교류협력으로 새로운 평화와 기회의 땅 경기도를 일궈 나가겠다"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경기를 만드는 길, 이재명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3선 도전자인 박원순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 중이다. 이날 박 시장과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자문위원들은 2일 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남북교류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서울을 찾은 미국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 소속 연방하원의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울의 역할과 교류 방안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 시장은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한 데 대해 "따릉이(서울 공공자전거)를 타고 평양까지 한달음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상상의 한반도, 새로운 경험의 서울을 기대하고 누릴 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드루킹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역시 정상 회담 후 페이스북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의 만남 위에 새로운 경남,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보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07년 10월 2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바로 곁에서 수행했던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자신의 최근 행보를 소개하며 "26일 저는 경남의 젊은 친구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이 한반도 남단인 이곳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과 평양을 거쳐 중국, 러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