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황교안, 전·현직총리 대권주자 선호도 1위
2018-11-12 07:00
李, 범진보 진영서 독주…"출마 생각 안해" 조심스런 행보
黃, 청년들과 접촉면 확대…한국당 의원들과 만남 이어가
黃, 청년들과 접촉면 확대…한국당 의원들과 만남 이어가
이낙연과 황교안, 전·현직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범진보 진영에서는 이 총리가 독주하고 있고, 범보수 진영에서는 황 전 총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조사, 지난 6일 발표한 월간정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10월 29일~11월 2일 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총리는 범여권·무당층 대상 조사에서 18.9%로 이재명 경기지사(11.3%), 박원순 서울시장(10.5%), 김경수 경남지사(10.3%) 등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있다.
이 총리는 응답자 전체에서도 16.0%로 이 지사(9.5%),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8.8%), 박 시장(8.6%) 등을 한참 앞서고 있다.
반면 확장성의 한계도 명확하다.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14.8%로 유 전 대표(14.7%)와 오차범위 내에 있다. 오 전 시장이 7.7%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천지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총리는 범여권 진영에서 21%를 얻었고, 황 전 총리는 범보수 진영에서 17.9%를 얻었다.
범진보 진영에서는 특유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이 총리를 선호하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이에 각을 세울 수 있는 인물로 황 전 총리를 보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나서 ‘이낙연 대망론’을 언급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어리둥절하다”며 “왜 이렇게 빨리 이런 조사를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17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도 ‘다음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총리로 국정의 책임을 맡고 있고,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필해야 할 처지에 자기 영업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황 전 총리는 지난 9월 7일 자신의 수필집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말씀을 잘 듣고 있다”고만 했다. 한국당 입당 여부에도 즉답을 피했다.
조심스러운 태도와는 별개로 두 사람의 영향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 총리의 경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을 천거, 영향력을 입증했다.
또 최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대일 청구권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이 총리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과격한 발언을 계속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했다. 내치를 책임지는 총리가 특정 국가를 겨냥해 이런 입장문을 내놓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황 전 총리는 최근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 내년 2~3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주자 물망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황 전 총리의 입당을 권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전 총리가 전대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