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파낙시놀 성분, 폐암 예방·치료에 효과
2018-04-27 06:10
이호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국제학술지에 실려
연구결과 국제학술지에 실려
국내 연구진이 홍삼에 든 파낙시놀 성분이 폐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비사포닌 성분인 파낙시놀이 항암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영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팀은 세포배양과 생체인삼과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열충격단백질90(HSP90)을 억제하면서 폐암세포와 폐암줄기세포를 차단,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인용색인(SCI)에 등재된 권위 있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캔서레터스(Cancer Letters)’ 최근호에 실렸다.
이호영 교수팀은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 실험쥐(마우스)와 폐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를 대상으로 실험을 벌였다. 그 결과 파낙시놀 성분이 발암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자발적인 폐암 생성은 물론 폐암세포이식으로 만들어진 종양 성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폐암은 기존 치료제 내성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과 그에 따른 재발이 많은 병이다. 이런 항암제 내성과 암 발생, 악성화를 일으키는 인자로는 암줄기세포가 꼽힌다. 항암 치료 후에 다시 생기는 암은 암줄기세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제거하는 것이 항암제 저항성과 암 재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열충격단백질(Heat Shock Protein·HSP)는 단백질 구조 형성에 관여하는 인자로, 여러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항암제 개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HSP90은 암세포 성장과 생존에 관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HSP90 억제제는 심각한 독성과 낮은 항암 효과 등으로 실제 환자에겐 쓰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