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前 KBS 보도국장 "이정현, '윤창중 성추문' 보도 축소 요구"
2018-04-25 17:58
李 "성추문 줄이고 방미 성과 보도 많이 해달라"
"대통령이 KBS 봤다…세월호 뉴스 대체해달라"
김시곤 "세월호 보도 이후 靑서 사표 제출 요구"
"대통령이 KBS 봤다…세월호 뉴스 대체해달라"
김시곤 "세월호 보도 이후 靑서 사표 제출 요구"
박근혜 정부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KBS 국장에게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관련 보도를 축소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 심리로 열린 이정현(60·무소속) 의원 재판에서 "이 의원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윤창중 성추문' 보도를 축소하라는 요청을 넣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국장은 "2013년 당시 MBC 국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이정현 당시 수석이 있었다. 윤창중 성추문 사건 보도를 좀 줄이고 방미 성과 보도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해왔다"고 말했다.
녹음 내용에 따르면 이 의원은 4월 21일 전화를 걸어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해경을 그런 식으로 몰고 가면 되느냐", "이렇게 짓밟나", "과장을 했다"며 격양된 목소리로 김 전 국장을 다그쳤다.
이 의원은 4월 30일에도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방부가 UDT(특수전전단) 진입을 막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하필이면 오늘 KBS를 봤다. 이번만 도와달라", "녹음을 다시 해달라", "바꿔주시든가 대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당시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편집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