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소통과 공감력 키우려면 ABC하세요”

2018-04-24 20:51
24일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 유인경 작가 초청해 ‘94회 수원포럼’ 개최
‘매력적인 사람들의 소통과 공감력 키우기’ 주제, “질문하고 믿어주고 유쾌해야”

소통과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인경 작가. [사진=수원시 제공]


“잘 풀리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뭘까요? 소통하고 공감을 잘 한다는 거예요.”

수원시는 24일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의 저자이자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인 유인경 작가를 초청해 94회 ‘수원포럼’을 개최했다. 강연 주제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소통과 공감력 키우기’였다.

유 작가는 “지금 같은 호모 헌드레드 시대에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소통능력과 공감력을 키워야 한다”며 “ABC정도만 잘 알아도 소통과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작가가 말한 A는 Ask(질문하기), B는 Believe(믿어주기), C는 Cheerful(유쾌한 사람되기)였다.

그는 “기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질문하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며,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도 질문을 못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보온 들어갑니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언제 뜸들일까요?”라는 질문을 못한다는 것.

“질문은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취향도 잘 모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언제 기쁘지?’ ‘언제 짜증나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 자신을 모르는데 괜찮은 인생을 살 수는 없는 겁니다.”

유 작가는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나에게 맞는 답은 찾을 수 있다”며 “질문할 때 귀엽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며, 기꺼이 귀여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귀엽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로 “귀여운 사람이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또 ‘믿어주기’(Believe)가 소통과 공감력 키우기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힘들게 살다간 화가 고흐는 동생에게 680통의 편지를 썼지만 단 한 마디도 자신의 재능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마무시하게 호감도 높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란 존재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한 영양제이며, 자신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고, 가족을 믿어야 하고, 자식을 믿어야 한다”며 “인생은 OX게임 같은 것이어서 일단 시도해봐야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으니 누가 ‘해볼래요?’라고 물어오면 ‘네’라고 대답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경 작가는 소통과 공감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질문하기와 믿어주기, 유쾌한 사람되기를 강조했다. [사진=수원시 제공]


유 작가는 소통과 공감력을 키울 수 있는 세 번째 열쇠로 ‘유쾌한 사람되기’(Cheerful)를 강조했다. “이어령 박사는 20세기가 베토벤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모차르트 시대라고 표현했다”며 가볍고 발랄하고 경쾌한 것이 인정받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정신박약아는 암에 안 걸립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는 받는 겁니다. 언제 받느냐 하면 남과 비교할 때, 지적당하거나 모욕당할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고통총량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는 인생 초년기에, 누구는 중년기, 누구는 인생 말년에 고통을 받습니다. 스스로 아끼고 잘 될거라 믿어야 합니다. 행복은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 생깁니다.”

유 작가는 기쁨(Joy)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최악의 고독은 현재의 나 자신과 불편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했다”며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생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삶을 기쁘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게 기쁨이며,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 맛있다’고 이야기하듯 사소한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유 작가는 “어제 일 후회하고 내일 일 걱정하다 오늘을 즐기지 못하는 게 우리 인생”이라며 매 순간을 기쁘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