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女帝’ 박인비,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탈환
2018-04-23 11:38
‘골프 여제’ 박인비가 중국의 펑산산을 밀어내고 2년 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 경쟁을 벌였던 박인비는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에 2타 뒤져 시즌 2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이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박인비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게 됐다. 2013년 4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2014년 6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14년 10월 다시 1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오르락내리락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2015년 10월을 끝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갔다.
부상에 신음하던 박인비는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통산 18승째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욕심 없던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되찾은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눈앞에 두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대회를 마친 뒤 세계랭킹 1위 복귀 소식을 들은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올해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었지만,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힌 뒤 “최근 두 달 정도 정말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박인비는 “순위의 격차가 매우 좁아서 세계랭킹은 매주 바뀔 수 있다”면서 “어떤 위치에 있든 관계없이 그저 골프를 할 뿐”이라고 늘 그렇듯 덤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