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홍역 주의보' 오키나와 이어 대만도 홍역 유행...관광업계 비상

2018-04-23 14:40
대만, 항공기 승무원 홍역 감염 확인...21일 현재 22명으로 늘어
환자 접촉 사람 수 5000명 넘어설 듯...추가 감염 우려
日오키나와도 한달 새 홍역 환자 65명 넘어서...대책 마련 분주

21일 대만 타이베이의 유명 관광지인 국립 극장(정면)과 콘서트홀 앞에서 한 남성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홍역이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홍역 감염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어 양국 관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만 현지매체 포커스 타이완에 따르면 질병대책센터(CDC)는 지난 20일 대만 항공사인 타이거에어 승무원이 홍역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1일 현재 대만의 홍역 환자는 22명으로 증가했다. 현지 당국은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오키나와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대규모 감염이 확인되면서 홍역 증상이 광범위하게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NHK에 따르면 최근 오키나와에서는 22일 현재 홍역 감염 환자가 65명을 넘어섰다. 대만에서 온 남성 관광객의 홍역 감염이 확인된 뒤 한 달 만에 급속도로 확산된 것이다.

홍역은 최장 21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전신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 위생 당국이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진찰받을 것을 권하는 이유다.

오키나와와 대만은 대표적인 관광 지역인 만큼 홍역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여행사인 WWPKG가 4~5월 예정이었던 다수 그룹의 오키나와 투어를 취소하면서 약 150명이 환불 조치 등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현은 23일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관광산업 피해 방지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