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無慾)의 인비’ 돌아왔다…5년 만에 ‘美 투어 평정’ 노린다
2018-04-16 11:10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 성공으로 뜨거운 남자 골프. 여자 골프에서는 ‘골프 여제’ 박인비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대회마다 우승 경쟁에 뛰어든 박인비는 ‘골프 여왕’ 자리를 다시 노리고 있다. 제2의 전성기다.
박인비는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신음했다. 박인비는 부상과 싸우면서도 우승을 놓치진 않았다.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획득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각각 1승씩 챙겼다. 다만 부상으로 최근 두 시즌을 일찍 접으면서 여왕 경쟁에서는 한 걸음 물러났다. 박성현과 유소연이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했고, 세계랭킹 1위 자리는 펑산산(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누리고 있다.
올해는 다르다. 박인비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당했던 부분의 통증이 전혀 없다. 올해는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다. 시즌 첫 우승도 생각보다 빨랐다.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9언더파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이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8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다 아쉬운 퍼트가 나오면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해 흔들림이 거의 없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박인비의 무게감은 사뭇 다르다. ‘즐기는 골프’로 돌아선 박인비가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평소 ‘돌부처’로 불리는 박인비의 평정심은 더 평온해졌다. 박인비와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에게는 고스란히 위압감이 들 수밖에 없다.
박인비는 올해 서른이다. 장타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는 LPGA 투어 무대에서 정확한 컴퓨터 샷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올해의 선수를 바라보며, 2015년 10월 20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까지 눈앞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