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PGA 3승’ 보인다…‘2R 2벌타’ 받고도 ‘공동 2위’
2018-04-14 07:28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성큼 다가갔다. PGA 투어 RBC 헤리티지 둘째 날 2벌타를 받고도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김시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1~2라운드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 브라이슨 디샘보(10언더파 132타)와 불과 1타 차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후 우승권과 멀어졌던 김시우는 올 시즌 ‘톱10’에 세 차례 진입했고,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공동 24위의 성적을 냈다.
이날 10번 홀에서 시작한 김시우는 1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14번 홀에서 친 티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보기로 홀아웃했다.
문제는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 이후에 벌어졌다. 이 샷이 짧아 그린 주변 프린지 지역에 떨어졌고, 김시우는 파 퍼트를 하기 전 공과 홀 사이 그린에 뿌려진 모래를 손으로 털어냈다. 같은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김시우의 룰 위반을 지적했다. 김시우도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김시우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흔들림 대신 ‘버디 쇼’를 펼쳤다.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잃었던 3타를 곧바로 만회해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 1~3번 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잡은 뒤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후반에만 5타를 더 줄여 ‘2벌타 실수’에도 6언더파를 쳤다.
김민휘도 이틀 연속 3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13위에 올랐고, ‘맏형’ 최경주도 이날 1타를 더 줄여 3언더파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전날 2오버파로 아쉬움을 남겼던 안병훈은 이날 4타를 줄이며 2언더파 공동 4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