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할랄인증 획득···‘K-푸드’로 한식 세계화 도전

2018-04-16 07:40
신세계마미, 첫 제품 ‘대박라면’ 말레이시아 자킴(JAKIM) 할랄 인증

(왼쪽부터) 신세계푸드 할랄인증 대박라면 김치 맛, 양념치킨 맛[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가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고 동남아 공략에 본격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설립한 합작법인 신세계 마미를 통해 만든 첫 제품 ‘대박라면 김치맛’, ‘대박라면 양념치킨맛’ 등 2종이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축·처리·가공한 식품 또는 공산품에 부여한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할랄 인증 제품만을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믿는다.

세계 3대 할랄 인증으로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가 있다. 이 가운데 이슬람 국가의 할랄 허브(HUB)를 목표로 정부차원 정책을 시행하는 자킴이 최고 권위로 인정받는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분말 스프보다 풍미가 높은 액상소스를 자체 개발하고, 진한 한국식 김치찌개 맛이 느껴지는 라면을 만들었다. 별도 치킨 후레이크를 넣어 양념치킨 소스에 면을 볶아 먹는 양념치킨 맛 라면도 개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박라면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의 입고와 생산, 운반, 저장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으로 금지한 돼지고기와 교차오염이 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차단했을 뿐 아니라 신선도와 안전까지 높일 수 있는 생산시설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라면 뿐만 아니라 신세계푸드가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수출지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개발한 고추장도 지난 12일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자킴으로부터 할랄 인증에 대한 공식 승인을 받은 기관이다. 자킴에서 발행하는 인증서와 동등한 효력을 지닌다.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고추장은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하는 주정(酒精) 첨가 없이 만들었으며, 자연 숙성 시 발생할 수 있는 알코올 생성과 후(後)발효를 차단했다.

신세계푸드는 할랄 인증을 계기로 동남아에 한류 식문화를 적극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대박라면 말레이시아 현지 출시와 함께 대형마트 260여 곳에서 시식행사를 한다. 내년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고추장, 양념 등을 활용한 제품을 동남아에 수출한다. 장기적으로는 외식과 베이커리, 신선식품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