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중국 연예인 몸값에 칼 빼든 중국
2018-04-12 15:11
3일, 中 광전총국 관계자 회의 개최…과도한 출연료, 스타 의존도 경계
과도한 몸값 요구·불성실한 태도 '악행 배우'로 분류…中 3대 영상 플랫폼 공동 관리
과도한 몸값 요구·불성실한 태도 '악행 배우'로 분류…中 3대 영상 플랫폼 공동 관리
중국의 스타급 연예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중국 당국과 제작자들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중국 미디어 검열기구인 광전총국(廣電總局)은 지난 3일 중국 내 성·시급 지국장과 방송국 제작자들을 소집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우 게런티를 줄이고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가오창리(高長力) 광전총국 선전부 부장은 “‘적은 제작비, 큰 감동, 긍정적인 에너지’ 등 세 가지 이념을 콘텐츠 제작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방송계의 지나친 사치 풍조와 스타 의존도를 경계했다.
이어 자극적인 콘텐츠 대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긍정적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며 제작자들의 사회적 영향과 이에 따른 책임감을 언급했다. 가오 부장은 연예인을 활용한 물질만능주의 프로그램과 유명세를 얻기 위한 위험한 행동 등 콘텐츠를 사회질서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도 당부했다.
광전총국의 이러한 의지를 적극 반영한 듯 중국 3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 (IQiyi·愛奇藝), 유쿠(優酷), 텐센트 비디오(騰訊視頻·텅쉰스핀)는 지난 4일 천정부지로 솟는 중국 배우들의 몸값을 재정비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문건에 따르면 업체들은 향후 방송 제작비에 따른 합리적인 게런티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예인을 섭외하는 공통 가이드 라인을 구축한다. 이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콘텐츠 제작에 해를 끼친 배우는 ‘악행 배우(블랙리스트)’로 분류돼 방송 출연금지 등 연예계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악행 배우’ 리스트는 이들 업체 3곳에서 공동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