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증자 난항…최대주주 실권주 탓에 골치

2018-04-12 08:34

카카오뱅크가 추진하는 5000억원 유상증자가 난항을 겪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일부만 참여하기로 결정해 1000억원 이상의 부족분이 발생하게 된 탓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주주배정유상증자에 186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분율 58%에 해당하는 금액인 2900억원 대비 1040억원이 부족한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5000억원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으로 구성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에 신규 발행하는 주식을 포함한 전체 발행주식의 절반만 보유하지만 지분율은 58%로 바뀌지 않는다. 보통주는 현재 지분율만큼 출자하나 우선주 출자액을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머지 주주들이 실권주를 떠안을지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주는 카카오, 국민은행(각 10%), 넷마블게임즈·서울보증보험·우정사업본부·이베이코리아·스카이블루(각 4%), 예스24(2%) 등이다. 이들은 주금 납입 예정일인 25일 이전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