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의혹, 정치권 갈등으로 번지나

2018-04-08 17:37

야당에서 잇달아 김기식 원장에 대한 ‘로비성 출장’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에서 “금감원 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야당과 관료들의 내부 저항이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8일 자유한국당이 잇달아 제기한 김기식 원장 관련 ‘로비성 출장’ 의혹이 금융권을 벗어나 정치적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 원장을 ‘갑질의 달인’이라고 칭하면서 검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관행일 뿐이다”며 ‘김기식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원장은 금감원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으로 가야 한다"면서 "2014년 정책금융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공사직원들이 기업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간 데 대해 명백한 로비 접대라고 징계하라고 했던 표리부동·내로남불의 끝판왕 김 원장에 대해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가 제보가 있는데 팩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추가 제보 내용은 정무위 간사로서의 갑질에 해당하는 행위에 대한 내용"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제기하는 잇단 의혹과 관련해 “로비성 출장이 아니다”며 ‘김기식 지키기’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기관에서 예산을 깎으려고 하니 현장을 직접 보고서 예산 삭감 여부를 결정하자고 해 간 출장이다”며 “이런 식의 출장을 두고 로비성이니 외유성이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비성 출장’이라는 자유한국당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김 원장 본인이 밝혔듯 출장 후에도 관련 기관에 대한 추가적인 예산삭감 조치를 취하는 등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점에 비춰 근거 없는 의혹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김기식 원장에 대한 의혹 등과 관련한 자유한국당의 사퇴 요구에 임명 철회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