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마스터스 가까스로 컷 통과…리드 ‘선두’ 가르시아 ‘탈락’

2018-04-07 09:50

[아쉬운 표정을 짓는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3년 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 복귀전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까스로 컷 통과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첫날 ‘옥튜플 보기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대회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30위에 올랐던 우즈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1~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내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컷 통과 커트라인인 50위 내 자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우즈의 우승 도전은 쉽지 않게 됐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패트릭 리드(미국)가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5타를 쳐 우즈와 무려 13타 차로 벌어졌다.

우즈는 1번 홀(파4)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5번 홀(파4)에서도 샷 난조를 겪으며 두 번째 샷을 언플레이어볼 선언하는 등 더블 보기를 범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후반에는 컷 통과 커트라인과 싸워야 했다. 우즈는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번 대회 첫 파5 홀 버디였다. 이어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6번 홀(파3)에서 퍼팅 난조로 3퍼트가 나오며 보기를 적어냈으나 예선 탈락의 위기에선 벗어났다.
 

[마스터스 둘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선 패트릭 리드.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대회 둘째 날 주인공은 리드였다. 리드는 보기 3개를 범했으나 버디 9개를 잡아내는 맹타로 6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전날 6언더파 선두로 출발했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4언더파 140타, 공동 4위로 내려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를 줄여 2라운드까지 4언더파 140타로 스피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리드와 5타 차로 역전 우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마크 레시먼(호주)이 이날 5타를 줄이며 단독 2위(7언더파 137타)로 올라서 리드를 2타 차로 압박했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2타를 더 줄여 5언더파 139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공동 6위(3언더파 141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도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은 김시우는 4오버파 공동 40위로 우즈, 아마추어 재미교포 덕 김 등과 함께 3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7오버파로 자신의 마스터스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으나 2라운드까지 5오버파 149타를 기록해 겨우 컷 통과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가르시아는 이틀 연속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컷 탈락했다. 가르시아는 전날 15번 홀(파5)에서 물에만 5번 빠지며 한 홀에서 13타를 기록하는 ‘옥튜플 보기 악몽’을 겪었고, 이날도 6타를 잃는 샷 난조로 2라운드까지 무려 15오버파 159타, 공동 82위 최하위권에 머물며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가르시아보다 낮은 순위의 선수는 아마추어 2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