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물에 빠진 ‘최악의 날’…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의 굴욕
2018-04-06 07:15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입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첫날부터 최악의 굴욕을 맛봤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 오기와 욕심이 부른 악몽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그린 재킷’을 입고 포효했다.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恨)을 씻은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가르시아는 1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이했다.
가르시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9오버파 81타를 적어내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가르시아는 드라이브샷으로 322야드를 보냈다. 205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했다. 이 샷이 그린 앞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가르시아는 웨지를 잡았다. 호수 바로 앞에 꽂힌 핀을 공략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내리막 경사의 함정도 있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벌타를 만회하기 위해 욕심을 부렸다. 욕심은 곧 화(火)를 불렀다. 4번째 웨지샷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물에 빠졌다. 벌타를 다시 받고 친 6번째 샷마저 다시 물에 들어갔다. 가르시아는 클럽을 바꾸지 않고 계속 쳤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홀에서 무려 5번이나 공이 물에 빠지는 수모를 당했다. 가르시아는 가까스로 1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퍼트로 홀아웃했다.
큰 충격에 빠진 가르시아는 마음을 다잡고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이미 잃어버린 타수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가르시아는 사실상 우승권과 한참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