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상 초유 ‘배당사고’… 500만주 매물로 풀려

2018-04-06 14:29

삼성증권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이 전산오류로 사상 초유의 배당사고를 냈다. 최악의 경우 최소 17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떠안게 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 주가는 장 초반 11% 이상 급락하는 이상 행보를 보였다. 오후 2시 21분 현재 주가는 일부 회복된 2.26% 하락한 3만8900원에 거래중이다.

회사측은 주가급락 이유에 대해 “직원이 보유한 우리사주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을 입고하는 전산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당 100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전산입력 오류로 주당 주식 1000주(전일 종가기준 약 3980만원어치)를 입고했고, 이를 일부 직원들이 장내에서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증권 창구에서만 500만주 이상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매도물량이 과도하게 유입되자 거래소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제한하는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를 발동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측은 “상황 파악 후 잘못 입력됐던 주식입고 수량을 즉시 정상화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배당받은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당시 매도된 물량은 잘못 입력됐던 주식수의 0.18%로 매도수량은 501만2000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3.17%(283만1620주)에 달한다. 즉 28억3000만주가 입고된 셈이다. 일부 매도된 주식은 삼성증권이 주식을 빌려서라도 매수자에게 체결을 해줘야 할 판이다. 주당 3만5000원으로 가정하면 피해규모는 1754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측은 “매도됐던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에 영향이 최소화 되는 방법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크게 놀란 눈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런 경우는 본적이 없다”면서 “금융당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조사중이어서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 언론보도를 통해 알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