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추천기술' 개인화에 초점 맞추고 적용범위 확대

2018-04-04 14:53

축구 뉴스를 즐겨보는 이용자에게 월드컵 소식을 추천하거나 쇼핑할 때 특정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추천기술'이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콘텐츠 소비의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 편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 'AI 추천기술' 고도화와 적용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김광섭 카카오 추천팀장은 4일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열린 'AI 미디어스터디'에서 "AI 추천기술은 카카오 서비스에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포털 '다음' 등에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AI 추천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 '개인화'다. 이용자를 잘 이해하는 추천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는 올해 멜론의 음악추천과 포털 다음에 마련될 개인의 관심사를 모아 놓은 별도 공간에 개인화에 기반한 고도화된 AI 추천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미니에도 AI 추천기술을 적용해 생활영역까지 확대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광섭 카카오 추천팀장이 4일 열린 '카카오 AI 미디어 스터디'에서 AI 추천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카카오에 따르면, 모바일 트래픽은 2010년 이후 7년간 11배 증가했으며, 오는 2021년까지 49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AI 추천기술'이 각광 받으면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카카오는 2010년부터 AI 추천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했다. 

김 팀장은 "데이터량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늘었는데, 소비방식은 포털을 통한 검색에 의존하는 등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검색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영역을 보완하고 풀어보기 위해 AI 추천기술의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AI 추천기술은 이용자의 편의 뿐만 아니라, 기업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책 판매 촉진을 위해 에디터의 서평을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던 아마존은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매출의 35%(2013년 기준)가 추천을 통해 이뤄질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뉴스앱 '진르터우탸오'도 추천기술을 도입하면서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현재 2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카카오도 AI 추천기술을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 포털 다음 모바일에 뉴스 추천 엔진을 적용해 이용량과 뉴스 다양성, 체류시간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에도 AI 추천기술을 적용해 연관 작품을 추천하자 이용자의 작품 열람, 구독, 구매가 50~70% 늘었다. 다음 쇼핑에 적용된 시각 엔진과 추천 엔진으로 자동분류된 카테고리의 매출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앱 '픽코마'는 1인당 클릭 수가 150% 증가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카카오는 소규모 서비스에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는 시기를 지나 적용 서비스를 늘려 확대 전파하는 단계에 왔다"며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인화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