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4년 연속 200억 달러 성공할까…1분기 49.3억 달러로 순항
2018-04-04 11:25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중국발 투자 5배 늘어
"한중 관계 회복·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증가 영향"
"한중 관계 회복·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증가 영향"
외국인 직접투자(FDI) 4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중국과의 해빙무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발 투자가 5배가 더 늘며 외국인 투자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4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다만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2.9% 감소한 2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15~2017년 3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29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인 반도체소재와 자율주행차부품 기업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지분투자가 이뤄지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신고 기준으로 541.5%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가 8억 달러로(1만691% 증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반도체·전자 부품과 태양광 분야에도 투자가 집중됐다.
다만 도착 기준으로는 47.8% 감소한 22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2.3% 증가한 7억4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297.7% 증가한 7억8000만 달러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과 금융·보험 등 서비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한 3억7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26.9% 증가한 3억1200만 달러다.
화학공학과 전기·전자 등 전통적인 투자 분야는 약세를 보였지만 소비재와 정보통신, 금융 분야로 투자가 다변화했다.
투자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운송용기계, 전기·전자 분야의 합작투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58.6% 증가한 15억4000만 달러(이하 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디지털 경제 확산에 따라 IT플랫폼,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다양한 신산업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년 대비 18.6% 증가한 3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신규법인을 설립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전방산업 수요증가에 따른 공장 증설투자 등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35억6000만 달러(16.2% 증가)를 달성했다.
M&A(인수합병)형 투자는 대형 인수합병과 합작투자 증가로 전년보다 73.8% 많은 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한-중간 경제교류 회복세 및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타결가능성 등 호재요인과 미-중간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규모 감소우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M&A 시장 위축 등의 요인이 상존한다"며 "정부는 고위급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