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첫 참석?"... 원희룡 '제주4·3' 발언 논란

2018-04-02 13:44

제주4·3 70주년 행사가 내일(3일)로 다가온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 4·3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2일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9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라는 사회자의 말에 원 지사가 대뜸 “(이뤄진다면) 9년 만이 아니고 역사상 첫 오시는 겁니다”라고 한 것.

이날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참석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조차 모르고 있다”며 “그가 제주4·3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를 적나라 하게 보여준 대목”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2008년 당시 안상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 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폐지 법안 공동발의 참여자가 원 지사”라며 “그런가하면 3선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제주4·3위령제’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4·3추념식 행사에는 지난 정부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원 지사 인사말이 빠지는 데 이어 막말 파문까지 겹쳐 논란이 예고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해명자료를 내고 제주4·3 70주년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첫 참석임을 발언한 것과 관련, 4·3희생자 위령제와 4·3 추념식을 명확히 구분해 답변하다보니 생긴 오해라고 일축했다.

원 지사는 “4·3은 2014년 4․3희생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전까지는 제주도 주관의 제주4·3희생자 위령제로 치러졌다. 66주기였던 2014년부터 정부 주관의 국가추념일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이 4·3위령제에 참석(2006년) 했지만, 국가기념일로 격상돼 치러지는 4·3추념식(2014년 이후)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시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06년 4월 3일 故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첫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을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미 2003년 국가차원의 공식사과를 한 바 있지만 오늘 한 번 더 제주도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후 4·3평화기념관이 지어지고 범도민적 4·3추념일 행사·지정 등의 발판을 만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