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우리가 만난 기적' 백미경 작가x이형민 감독 "뻔하지 않아…진심을 다한 작품"

2018-04-02 11:32

백미경 작가 [사진=에이스토리 제공]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백미경 작가와 이형민 감독이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만난다. ‘믿고 보는 제작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믿고보는 배우들이 대거 라인업에 합류하며 극의 완성도를 더한 ‘우리가 만난 기적’은 두 사람의 손끝에서 다시 한 번 마법같은 기적을 그려낼 수 있을까.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 연출 이형민 / 제작 에이스토리)의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과, 백미경 작가의 밀착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를 모두 연타석 홈런을 성공시킨 백미경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지상파 작품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백미경 작가는 “JTBC에서 작품을 너무 많이 해왔다. 지상파에서 작품을 하고 싶었고 그 중, KBS에서 가장 많은 푸쉬를 해오셨다. 그래서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최종적으로 KBS와 손잡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을까. 백 작가는 “사실 이 작품은 제가 썼던 장편 드라마 중에 가장 먼저 구상했던 작품으로 가장 오래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예전부터 신에게 도전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캐릭터가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작품이 진행이 되다보니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름답게 변하는 걸 경험하게 됐다. 처음 구상은 거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는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과 고창석 등 이른바 ‘연기의 신’이라 할 수 있는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 할 예정이다.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것에 대해 이형민 감독은 “드라마를 하다 보면 사실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지 않느냐. 이 드라마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해야 하는 드라마였다. 거기에 스케줄도 되는 배우를 찾았다”면서 “시작하면서 그 배우들 중 유력한 후보가 김명민 씨, 김현주 씨였다. 라미란 씨의 경우는 작가님과 이 드라마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생각했던 분이다. 사석에서 뵙고 같이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캐스팅”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형민 감독 [사진=에이스토리 제공]


이어 이 감독은 “작가님께서 재미있는 글을 주셨다. 현장에는 나오시지 못하는데 배우들, 스탭들과 한 달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김명민 씨가 배우 분들을 국가대표라고 표현을 해주셨는데 정말 신뢰가 가는 배우들만 모시게 됐다. 그래서 제가 현장에서 좀 기대서 가도 되겠단 생각과 서로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면서 “대본 분석도 많이 하시는 분들이었고 지금껏 미니시리즈를 할 때면 젊은 배우 분들이 많이 출연했지만, 우리 드라마의 승부수는 연기력이다”라고 자신했다.

백미경 작가는 여러 가지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났다. 그의 손끝에서 그려지는 캐릭터에는 다양한 모습들이 숨어있다. 이는 백 작가가 글을 쓰는 목표와도 궤를 같이한다.

백 작가는 “저는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는 게 목표다. 다음 작품은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공중파 채널에 적합한 스토리를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라면서 “작가로서 앞으로의 개인적인 야망은 끝없는 도전인데, 이 드라마는 제게 새로운 도전이다.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다루게 될 예정인데 존경하는 이형민 감독님과, 연기로는 함부로 말씀 드릴 수 없는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너무 행복한 작업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백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전혀 자극이 없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시청률에는 목을 매지 않겠다는 백작가는 “이 드라마는 제작사가 손해 보지 않고,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작품이 될 예정이다. 그래서 시청률이 잘 나오겠다고 의식했다면 이 작품이 아닌 다른 소재를 선택했을 거다. 시청률을 기대하시지만 드라마는 작가의 것만은 아니고 모두가 만들어 가는 거다. 사실 이 작품은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조금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면서 “뻔 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 시청률이 잘 안 나올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KBS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 같진 않다. 최고 시청률보다 좋은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에 이형민 감독은 “시청률은 제가 더 신경 쓴다. 백 작가님이 말씀은 이렇게 하셔도 시청률 신경 쓰실 것”이라면서 “가편을 봤는데 정말 잘 나올 것 같다. 재밌더라. 좋은 배우들이 있으니 (시청률은) 자신한다”고 더했다.
 

[사진=KBS 제공]


‘우리가 만난 기적’은 김명민이 송현철A와 송현철B 등 두 영혼을 연기하게 된다. ‘육체임대’라는 소재를 채택한 것. 그러나 다소 소재에 대해 식상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백미경 작가는 “육체의 영혼이 바뀐다는 건 사실 정말 많이 소모된 소재다. 그렇지만 1~2회를 넘어가면서 편견이 여지없이 무너질 거라고 자신한다. 그간 봐오셨던 육체임대는 절대 아니다”라면서 “제가 운이 좋아서 드라마가 잘 돼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게 스스로 자신하는 건 뻔 한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1~2회를 봐주시지 않다가 나중에라도 유입돼셔서 보시더라도 충분히 따라가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봐주시면 더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배우들은 백미경 작가와 이형민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도를 드러내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꼽기도 했다.

이에 백미경 작가는 수줍게 웃으며 “정말 너무 감사하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너무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다. 힘들지만 보람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좋아해주시는 게 대본이 재밌으니까 그러시지 않겠냐. 캐릭터에 대해서는 배우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형민 감독은 “많은 관심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너무 즐겁다. 선수들끼리 와있는 기분이다. 모두 배려하고, 무슨 말 하는지도 다 알겠더라. 배려하고 즐겁고, 작가님이 좋은 대본을 빨리 주셔서 현장에서도 많이 즐겁다”며 “이 즐거움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느껴졌음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이번 작품의 연출 포인트는 백 작가님께서 데뷔하기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긴 열정의 작품이라고 하고 싶다. 판타지가 있지만 따뜻하고 울컥하기도 하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졌음 좋겠다”고 당부했다.

백 작가 역시 “보고나면 행복해지는 작품을 하고 싶다. 허세 부리지 않고 글을 잘 쓰는 척하지 않고 많은 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게 쉽고 대중적이지만 따뜻하고 진심을 다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쓰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오늘(4월 2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에이스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