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톈궁 1호에 독성물질 포함,한반도에 추락할 수도”

2018-04-02 00:00
“고철 연료통과 비슷한 물건 발견 시 절대 만지지 말아야”

[사진 출처:CNSA(China National Space Administration) 제공]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사진)'의 지표면 추락 예상시간이 당초보다 2시간 앞당겨진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이 독성물질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일 “톈궁 1호에 인공위성, 로켓 및 항공기의 주 연료인 무수히드라진(N2H4)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무수히드라진은 상온에서는 물과 비슷한 상태이나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나며, 산소 없이 인화/폭발이 가능하고, 독성물질로 가스나 액체가 피부 점막 호흡기에 직접 노출되면 제독이 필요하다”며 “그러므로 추락 예상일이 전파되는 시기에 큰 고철 연료통과 비슷한 모양의 물건을 발견하면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절대 만지지 말고 119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흡입 시는 공기가 신선한 곳으로 옮기고 호흡하지 않을 경우 인공호흡을 실시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또한 눈이나 피부 접속 시는 최소 15분 동안 충분히 씻어내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반도가 톈궁 1호 최종 추락지역에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실제 추락완료시각 1~2시간 전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언론 등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선 고도 250km부터 관심단계로 분류해 추락 중인 톈궁 1호의 상세궤도를 집중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nssao.or.kr/situation/complete’와 한국천문연구원 트위터 ‘@KASI_NEWS’에서 톈궁 1호 추락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톈궁 1호 추락의 위험성에 대해 “발사 당시 1톤 이상 무게를 갖는 인공우주물체(인공위성, 우주화물선 등)의 경우 대기권 마찰에도 전소되지 못하고 약 10~40%의 파편들이 발생한다. 톈궁 1호의 무게는 8.5톤이다”라며 “지구 대기권에 접어들면서 약 초속 7~8km의 속도로 움직이며, 마찰로 인해 섭씨 3천도에 가깝게 가열되는데, 고도 78km에 이르면 분해(Break-up)가 시작되며 무게와 표면적에 따라 넓게 흩어져 6~30분 이내 지상(혹은 바다)에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톈궁 1호 추락 예상 시간대에서 하늘로부터 강한 빛이 느껴지면 똑바로 보지 않고 머리를 보호하면서 충격에도 튼튼하고 물건이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대피한다”며 “우리나라 부근으로 추락하여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방송과 재난문자로 안내가 발송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큰 고철 연료통과 비슷한 생김새의 추락 잔해물을 발견하면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톈궁 1호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9시 12분±4시간, 즉 2일 오전 5시 12분과 오후 1시 12분 사이에 지구 표면에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