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검은 금요일'…800만원 또 붕괴된 비트코인

2018-04-01 18:27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급락세는 어느정도 멈췄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700만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 움직임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1% 하락한 7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한 때 745만원까지 내려간 이후 750만원선은 회복했지만, 반납분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900만원선을 유지하며 1000만원대에 도달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금요일인 지난달 27일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가 10% 이상 폭락했다.

이날 하락세로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지난 2월 초 '검은 금요일'에 기록했던 저점을 일제히 경신했다.

이번 폭락에는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악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금융청(FSA)은 3월29일 가상화폐 거래소 미스터익스체인지와 도쿄게이트웨이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거래소는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FSA가 내부규제와 보안시스템이 미흡한 다른 거래소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범죄에 대한 추가규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로써 가상화폐는 사상 최악의 1분기를 보내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WSJ)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115달러(지난달 29일 기준)에 거래되며 올 1분기에만 가격이 49% 하락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월13일 1369달러에 거래된 이더리움 가격은 3월31일 394달러로 곤두박질쳤다. 리플 가격도 지난해 12월31일과 비교해 78% 폭락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각종 글로벌 악재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반등 없는 폭락만 이어지면 당분간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