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성 인재 10명 영입…"꿈꾸는 여성 응원해야"

2018-04-01 12:17
"서울시장 출마, 오늘 중 일정 공지할 것…한국당 이겨야 될 대상"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일 5차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영입한 인사들은 모두 10명의 여성으로, 난임 문제 해결·다문화 상담 등의 역할을 해왔다. 또 현재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인 워킹맘도 포함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오늘 인재영입은 각자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고 있는 여성들이다"라며 "각자 어려운 여건 속에 계신 분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여성들은) 특히 어머니가 되면서 저도 모르게 모든 삶의 중심이 아이가 된다. 자신의 기회는 버리고 선택은 희생하고, 그렇게 자식과 가족을 위한 또 다른 선택을 감내한다"며 "우린 그 어머니의 희생을 존경하지만, 이젠 어떤 어머니도 기회를 빼앗기기만 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기회를 살리고 선택을 꿈꾸는 여성을 응원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공정한 사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한국 여성들의 일상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제 눈길을 끈 인물은 김지영이 아니라 그의 언니 김은영이다"라고 말한 그는 "(김은영은) IMF로 인해 가계가 흔들리자 자기가 원하던 대학과 학과를 포기하고 교대를 택한다. 김은영이 떠나는 날 그녀의 어머니는 김은영이 공부한 책상에서 펑펑 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은 여성이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기회와 꿈, 희망, 여성이기에 받아야 했던 차별과 부당함, 책임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영입된 박춘선 한국난임가족연합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저출산 위기라고 떠들고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난임으로 절망하는 사람을 외면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이런 각오를 행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이어 "난임 부부 지원사업 관련 법을 청원하고, '불임' 대신 '난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주도했던 그 억척스러움이 지난 10년간 14만명이라는 소중한 아이들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다문화 상담사라고 소개한 김수민씨는 "연간 1000만원 대학등록금, 실업, 결혼, 출산 문제 등은 청년층이 정치적 관심을 갖게 한다"며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기성세대에 외면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층이 익숙한 SNS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 문제를 정치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정치 사회적 의제를 끌어올려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오전 소개한 인사는 △신혜연 신혜연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춘선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장 △김수민 다문화 상담사 △윤은채 마을공동육아모임 '마마폼' 회장 △권옥랑 경북여고 학부모회장 △이재남 달성가족상담센터후원회 운영위원 △장서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정책홍보단 위원 △이상은 한국개인투자조합협회 상무이사 △이나영 한국사회공헌협회 뷰티이사 △중국 길림성 출신의 유춘화씨 등이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인재영입 발표를 마치고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과 관련해 "일정에 대해서는 오늘 중에 공지하겠다"고만 답했다. 오는 2일 출마가 유력시 된다. 안 위원장은 유승민 공동대표가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된다고 한 것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될 대상"이라며 "저는 일관되게 그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