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공고 후 1년 반만에 새 주인 찾아…정상화 속도낼 듯
2018-04-01 19:00
금호타이어, 2016년 9월 매각 공고...상표권 마찰·협상 결렬 이어져
채권단, 올 3월 매각 재추진...노조 극적 동의안 합의로 법정관리 피해
채권단, 올 3월 매각 재추진...노조 극적 동의안 합의로 법정관리 피해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 찾기 여정이 약 1년 6개월 만에 끝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016년 9월에 첫 매각 공고를 냈다. 이후 박삼구 금호아시나아그룹 회장과의 마찰, 더블스타와의 협상 등을 거치다가 1년여 만에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더블스타와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마치기도 했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박삼구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채권단은 조건부 허용을 했지만 박 회장은 결국 우선매수청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고춧가루만 뿌린 셈이다.
그러나 더블스타가 매각가격 인하를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지난해 9월 또다시 협상이 결렬됐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재협상 의지를 보이면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의 꾸준한 물밑 접촉 끝에 올해 3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재추진됐다. 올 초부터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사에 요구했던 채무 상환에 따른 자구계획과 함께 더블스타 매각도 동의안에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자율협약 종료에도 불구하고 광주까지 내려가 노조와 담판을 통해 뒤늦게 동의안을 받아냈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전 직원이 투표, 이 가운데 60%의 찬성표를 얻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