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승인...숙원 이룬 조양호 회장
2018-03-29 11:10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가 조건부 승인됐다. 지난 2000년 조양호 회장이 델타항공이 동맹체를 제안한 지 18년 만에 이룬 쾌거다.
대한항공은 29일 국적사 최초로 동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서 미국 델타항공과 체결한 JV에 대해서 지난 28일자로 국토부에 조건부로 인가받았다고 밝혔다. JV는 두 개 이상 항공사가 각 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특정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운임·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공동수행하고, 수익·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이다.
국토부는 양사의 협력 강화에 따른 특정노선 점유율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한-미 노선 전체에 대한 공급석을 유지하도록 하고, 일부 노선에서는 현재 공급좌석 축소를 금지하도록 조건을 부과했다. 해당 노선은 △인천~시애틀 △인천~애틀란타 △인천~라스베가스 △인천~디트로이트 △인천~워싱턴 등 노선이 해당된다. 또 국토부는 소비자 혜택 실현내역 등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고, 운임 자료를 제출받아 운임 변화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2019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이번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시행 시점에 △양사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 △양사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의 조치를 먼저 선보인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공동시설 이용을 통한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등 양사간 협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소비자 혜택도 대폭 향상된다.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제공으로 환승을 위한 시간도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 초 신규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함께 이전함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 유치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스케줄이 다양해져 고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양사 고객에게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돼 새로운 환승 수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