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뉴롯데 먹구름?...신동주, 이상한 칩거

2018-03-29 10:49

[아주경제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선포한 뉴롯데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룹지배구조의 투명화와 효율성 재고를 위한 마지막 작업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과 집요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주주총회에 불참하는 등 이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날 오후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재무제표의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다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에 관한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의 핵심적인 절차다. 롯데그룹은 그 동안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와 그 최대주주인 가족회사 광윤사가 모두 일본에 있어 일본회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화하고 한국에서도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려 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지분율을 낮추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는 2015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후 신 회장이 직접 공언한 약속이기도 하다.

다만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의 대내외적인 변수에 꼬여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호텔롯데의 핵심 사업부이 면세점이 최근 수년간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리며 검찰의 수사까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내년 즈음에 호텔롯데 상장에 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호텔롯데 주주총회 참석도 관심이었지만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지주사에 편입 예정인 롯데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170억원에 달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통해 한국 롯데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지분만 보유하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그룹 내 경영을 원활히 하는 상황에서도 호텔롯데의 상장 이야기는 바로 나오지 않았다"며 "호텔롯데의 상장 안건은 최고 경영자의 부재에서 인과관계를 찾기 보다는 주력 사업부분인 면세점의 실적 개선을 우선적인 숙제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