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에도 껑충 뛴 남북경협株
2018-03-29 07:21
중국을 깜짝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덕분에 남북경협주가 또다시 시세를 분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개 남북경협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평균 50% 넘게 올랐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 넘게 떨어졌다. 시장과 반대로 움직일 정도로 남북관계 개선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코스피는 줄곧 약세였다. 반면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뛰었다. 제룡전기가 27.07% 오른 1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6640원이던 주가는 지금까지 110% 넘게 상승했다.
이화전기(9.05%)와 신원(8.97%), 광명전기(7.78%), 재영솔루텍(6.72%), 신원(6.43%), 제이에스티나(4.64%), 현대엘리베이터(2.56%), 선도전기(0.40%)도 함께 올랐다.
중국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주춤했던 오름세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이다. 물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남북경협주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선수단 참가와 남북 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5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고, 이듬해 1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화해를 골자로 하는 신년사를 내놓았다. 당시 남북경협주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지만 곧장 되밀렸다. 순식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실적도 문제다. 제룡전기는 2017년 14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제이에스티나도 같은해 영업손실을 냈다. 신원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아직 남·북·미·중이 어떤 계산을 하고 있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옥석을 가려 투자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삐걱거린다면 주가는 언제든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북핵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감소해왔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