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보고서] "경남지역 조선사 실적 개선 더딜 것"
2018-03-28 12:01
이희영 한국은행 경남본부 조사역은 28일 '2018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경남지역 조선사의 지난해 신규 수주량은 전년 대비 268.7% 증가한 258.8만CGT를 기록했다"며 "2011~2015년 연평균 수주량의 4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량이 급증했다. 2016년에 신규 수주가 없었던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도 지난해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수주 잔량은 884만CGT로 전년 대비 24.1% 줄었다. 이로써 2016년(-29.9%)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경남지역 조선사들의 지난해 1~9월 매출액은 2016년 수주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은 구조조정 진행 등에 힘입어 개선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016년 1~9월 적자에서 2017년 1~9월 흑자로 전환했으며, STX조선해양은 적자폭을 줄였다. 이희영 조사역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연간기준으로는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지역 조선사들은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 급여 삭감,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양 사의 자구계획 이행률이 지난해 9월말 기준 목표치의 42%, 65%에 그치고 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채권단이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요구한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은 회생가능성 등에 대한 실사 결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향으로 처리될 방침이다.
향후 경남지역 조선사의 경영 실적은 신규 수주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선박가격,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이 조사역은 "지난해 말 신조선가 지수는 2014년 말 대비 10%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후판 등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 강세 등도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