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알지만 100명 중 5명만 투자..."거래 어렵고 번거로워"

2018-03-27 12:01

[자료= 한국은행 제공]

가상통화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제로 거래하는 사람은 100명 5명 수준에 불과했다. 가상통화를 보유한 사람 대부분은 실제 지급수단으로 이용하기보다 투자 목적이 강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가상통화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21.6%가 가상통화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러 가상통화 중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순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주로 20~40대가 가상통화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고소득일수록 인지도가 높았다.

가상통화 인지자 중 실제로 가상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미보유자 중 향후 보유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15.6%로 나타났다. 20~30대의 보유 비중과 의향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에서는 실제 보유 비중은 미미한 반면 보유 의향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통화 보유 이유로는 ‘투자목적‘이 86.7%로 가장 많고, ‘상품·서비스 등에 대한 지급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는 10.7%에 그쳤다.

소득수준별 가상통화 보유 여부 및 의향을 보면 6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보유비율(12.7%)이 가장 높았다. 향후 보유 의향은 저소득층(23.4%)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도 전문·관리직(13.7%), 사무직(7.2%) 비율이 높은 반면 향후 보유의향은 무직·기타(60.5%)가 압도적이었다.

가상통화를 보유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래가 번거롭고 어려워서'(28.5%)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해킹 등 보안의 취약성에 대한 불안'(21.6%), '향후 가상통화가 활성화 될 것 같지 않아서'(1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조사를 한 이후 가상통화의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언론의 관심도가 높아져 현재 시점에서 조사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단, 한은이 가상통화를 화폐 또는 지급수단의 일종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11명(유효 응답자수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