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26일 첫 '옥중조사'…추가조사 본격화
2018-03-25 14:20
전직 대통령 예우해 방문조사 형태로 진행
MB, 검찰조사 '정치보복' 반박…수사 난항
MB, 검찰조사 '정치보복' 반박…수사 난항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를 받는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며 검찰과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현재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는 26일 검사와 수사관을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로 보내 첫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구치소 방문 조사 형태가 될 것”이라며 “효율적인 수사 진행과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 11시 57분 구속돼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신변을 정리하고 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수감 첫 주말에는 조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방문 조사에는 주임 검사인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이 차례로 투입된다. 이들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와 22일 구속영장 집행에도 직접 참여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당시에도 검찰은 경호·경비 절차상의 문제와 조사의 효율성, 조사시간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5차례의 방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태도가 조사의 주요 변수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검찰 조사가 ‘정치보복’이라며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 보복의 피해자 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법적인 방어권을 최대한 휘두르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직후 ‘자신에 대한 부당한 수사로 가족과 측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구치소 수용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변호인들에게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