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민간택지 뉴스테이 1호 ‘수원 권선 꿈에그린’ 입주...‘전세 찾기’ 지친 3040 관심↑

2018-03-25 10:55
2월 말 입주 시작...“민간 분양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갖춰”
“퇴거일 3개월 전 통보에 계약 해지 부담 적어”...공군비행장 소음 문제 남아

‘수원 권선 꿈에그린’ 단지에 입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민간 분양아파트에만 들어가는 실내 골프연습장을 만드는 등 임대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수원 권선 꿈에그린’ 운영사업본부 관계자)

민간택지 1호 뉴스테이인 경기 수원시 ‘권선 꿈에그린’이 지난 달 28일 입주를 시작했다. 오는 5월 28일까지 입주를 진행하는 이 아파트는 이미 입주율 38%를 달성했다. 3월 입학을 앞두고 입주를 서두른 가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임대관리는 ‘신영에셋’에서 담당한다.

봄 기운이 완연한 25일 찾은 권선 꿈에그린 단지 가운데 7500㎡ 규모의 썬큰광장엔 햇빛이 내리쬐었다. 앞쪽 주출입구부터 뒤쪽 주출입구까지 쭉 이어진 광장 중심으로 양쪽 지하에는 피트니스·독서실·키즈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도 자녀가 있는 가구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2곳과 민간 어린이집 6곳도 입지했다. 

권선 꿈에그린은 한화건설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 공급한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으로 전용면적 59~84㎡, 32개동, 총 2400가구로 조성됐다.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하로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인근에 사는 전월세 임차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역 주민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은 퇴거 시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퇴거에 대한 불안 없다보니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처분이 안 된 경우에도 임차인이 저울질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15년 임대계약을 진행했던 당시 완판됐으며, 현재는 계약이 해지된 가구에 대해 잔여세대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계약금과 월임대료는 6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전용 59㎡는 보증금 7900만원, 월임대료 40만원대부터 보증금 1억2900만원, 월임대료 30만원대까지 있으며, 전용 84㎡는 보증금 9790만원, 월임대료 50만원대부터 보증금 1억7790만원, 월임대료 30만원대까지 분포돼 있다.

권선 꿈에그린과 비슷한 시기 입주를 진행하는 또 다른 1세대 뉴스테이 단지로는 ‘인천 도화 e편한세상(2105가구)’와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1135가구)’가 있다. 도화 e편한세상 전용 84㎡의 보증금은 6500만원, 월임대료는 49만~55만5000원이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1135가구)’ 전용 84㎡ 표준형의 보증금은 8000만원, 월임대료는 84만9000~93만9000원이며, 전환형의 보증금은 1억1000만~2억원, 월임대료는 32만7000~79만4000원이다.
 

‘수원 권선 꿈에그린’ 단지 내 썬큰광장 모습. [사진=한화건설 제공]


권선 꿈에그린은 인근에 위치한 수원 공군비행장 때문에 20층이 최고 층수다. 집 안에서는 소음이 들리지 않지만, 단지에 머무르는 10여분 동안 4대의 전투기들이 내는 소음은 옆 사람과 큰 소리로 대화를 해야할 정도다. 현재 공군비행장 이전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단지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총 3개의 버스 노선을 단지 앞으로 끌어왔지만, 현재까진 10~15분마다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20분 넘게 이동해야 수원역에 도착할 수 있다. 역까지는 6km 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단지는 통학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향후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입주민을 위해 시외버스 노선이 지나갈 수 있도록 협의하는 중이다. 

입주 희망자들은 설치 가능한 시설과 불가능한 시설이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에어컨과 비데 등은 미설치 품목이며, 현관 보조키는 설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