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명박 구속 참담…역사·국민 앞에 사죄해야”

2018-03-23 09:51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지속 제안한 원내 5당 8인 협의체로 정치협상을 통해서 중단됐던 개헌논의를 시작합시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검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포기하는 등의 태도를 생각하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담함이 앞서지만 대통령직을 사리사욕과 매관매직에 악용한 대가에 대해 법의 엄정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은 자당 출신의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수감이 정치보복이라는 기막힌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비극”이라면서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어제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진실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라며 “그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도리이자, 역사 앞에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