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캔들 닷새 만에 입 연 저커버그 “미안합니다"

2018-03-22 11:31

[사진=로이터/연합]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1일(현지시간) ‘데이터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다.

저커버그 CEO는 2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신뢰가 깨진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에 대한 어플리케이션의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자 정보에 광범위하게 접근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에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이용자 정보 접근 시 이용자의 동의를 반드시 얻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언급됐다.

그의 입장 표명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유출됐다는 뉴욕타임즈(NYT)의 보도가 나온지 나흘만이다.

데이터 스캔들의 파장은 컸다. 저커버그는 데이터 스캔들에 즉각 대처하지 않고 두문불출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페이스북 주가도 폭락했다. 이번 주에만 페이스북 주가는 8% 추락하면서 시가총액이 350억 달러(약 37조원) 증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페이스북을지워라(#DeleteFacebook)‘ 캠페인이 일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본사가 있는 영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영국과 미국 의회 모두 저커버그 CEO에게 의회에 나와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주가 급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