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정부 헌법개정안에 "알맹이 없다"... '쓴 소리'
2018-03-21 17:01
정부발의 헌법개정안이 26일 발의될 예정인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부 조정안에 대해 "내용이 없으며, 지방분권 의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헌법자문특위를 구성하고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졸속으로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야 4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발의 헌법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정부 개정안은 사회주의적이고 이념적 편향성이 강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어 갈등과 혼돈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 듯 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서 시장은 "헌법은 국가 운영의 근간을 담는 그릇이고, 이번에 추진되는 헌법개정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끌어갈 최고의 가치규범의 설정작업"이라며 "현재와 미래의 급변하는 사회구조와 시장경제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정부, 특정 세력의 가치와 이념을 최대한 배제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서 시장은 정부발의 헌법 개정안 중 경제, 토지공개념, 노사대등 결정의 원칙, 등 각 조정안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졌다.
우선, 서 시장은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에 관해, 여러 여건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함에도, 이를 의무로 규정해 시장경제의 근간을 해치고 사회주의 경제를 지향한다는 의혹을 야기해 불필요한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지방분권과 관련해서 정부에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감출 수가 없다. 대통령께서 몇 번에 걸쳐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약속했음에도 중앙 우월적인 논리로 알맹이 없는 지방분권 개헌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서 시장은 "30년 만에 어렵게 찾아온 헌법개정의 기회가 '밀어 붙이기식 관제 개헌'으로 또 한번 상실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개헌 성사를 위해 국회가 합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숙의 시간을 준 뒤, 국회 주도로 개헌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것만이 개헌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해법이며, 국민들의 개헌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