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둘러싼 소송 세 건으로 늘어
2018-03-21 18: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성추문과 관련해 새로운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CNN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도걸은 트럼프와 성관계 비밀유지 합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리얼리티쇼 '어패런티스' 참가자 서머 저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가명으로 유명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도 앞서 트럼프와의 성관계 비밀유지 합의 무효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된 성추문 소송은 세 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맥도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의 성관계 사실에 침묵하는 조건으로 ‘아메리칸 미디어’로부터 15만 달러(1억6천만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미디어가 소유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최고 경영자는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걸이 트럼프와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한 해는 2006년이다. 공교롭게도 클리포드가 트럼프와 만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해와 같다. 트럼프는 멜라니아와 2005년 결혼했고 이들의 막내아들 배런은 2006년 3월생이다.
저보스는 앞서 어패런티스에 출연했던 2007년 당시 트럼프가 강제로 신체를 만지고 키스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고, 저보스는 트럼프의 거짓말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측은 대통령 재임 중 명예훼손 소송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소송 기각을 요청했으나, 뉴욕주 대법원은 “미국 대통령은 순수한 사적 행위에 대해 면책권이 없고 법의 지배를 받도록 돼 있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