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에 충격ㆍ당황“슬프지만 무책임”

2018-03-18 00:00
“타살 혐의 없어”

[사진=이광효 기자]

한국외대 미투 가해 의혹 교수가 사망한 가운데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충격에 휩싸인 이 학교를 본보가 17일 오후 6시 30분쯤 촬영했다.

한국외대는 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다. 이 학교 ○○학과 4학년 B(24)씨는 기자와 만나 “한국외대는 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으로 당황하고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분위기와 이 교수가 사망한 것은 슬프지만 무책임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 교수의 성폭력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이 날 “최근 SNS와 언론을 통해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우리대학 A 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과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는 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이 교수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서울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사망한 교수는 이 날 오후 1시 자택 다용도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종이 유서는 없고 휴대폰에 메모 형식으로 유서 비슷한 내용을 썼다. 내용은 '아내에게 미안하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동경찰서의 한 형사는 이 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외부 침입 흔적과 타살 혐의는 없다”며 “검찰과 협의해 사건을 종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이 학교 재학생 3명이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 교수는 제자들에게 “남자친구랑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나?”라고 묻고 “다리가 늘씬한 게 시원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글 작성자들은 "A교수가 제자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미투 가해 의혹 교수가 사망하기 앞서 지난 9일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배우 조민기 씨가 자택이 있는 공동주택의 지하 창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역시 타살 혐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