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기내 질식사' 일파만파

2018-03-17 12:00

교통부, 농무부와 조사..지방검사도 수사 착수
케네디 의원, 대통령에게 유나이티드 조사 요구
유나이티드, 개선책 불구 또 실수..미국 개를 일본에 보내



[노트펫]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반려견이 질식사한 사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정부당국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부랴부랴 개선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 와중에 또 반려동물 운송 실수를 해서 비난이 가중됐다. 항공사뿐만 아니라 동승한 승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과 정책을 바꾸자는 변화의 움직임이 미국 내에서 일고 있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검찰 그리고 의회가 생후 10개월 된 프렌치 불독 ‘코키토’의 기내 질식사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교통부(DOT)는 이날 동물복지법을 집행하는 농무부와 긴밀히 연락하면서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州)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 사무소 동물학대 담당 부서도 지난 14일 잠재적 범법행위 여부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텍사스 주는 유나이티드 항공 1284기가 출발한 장소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도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최근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벌어진 동물 사망사고에 대해 바로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케네디 상원의원은 지난 15일 캐서린 코르테즈 상원의원과 함께 좌석 위 짐칸에 동물을 넣지 못하게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실제로 DOT 통계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 항공사 중에 반려동물 사망률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나이티드항공이 운송한 동물은 총 34만마리로 이 가운데 1.2%인 41마리가 숨졌다. 반면 2위인 델타항공은 23만마리 가운데 0.8%인 18마리가 사망해, 유나이티드항공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한편 15일자 뉴욕포스트 사설에선 코키토와 동승한 승객들의 무관심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승무원의 무리한 요구를 지켜보고도, 왜 견주의 편에 서서 승무원을 제지하지 않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다음 달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승객에게 유색 꼬리표를 발행해서, 승무원이 쉽게 반려동물 동승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에 보낼 반려동물을 일본에 보내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4일 유나이티드 항공이 반려동물 이동장이 뒤바뀌는 실수로 미국 캔자스 주에 사는 10살 저먼 셰퍼드 반려견 ‘어고’를 목적지인 캔자스시티 대신에 일본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견주 카라 스윈들은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 화물시설에서 어고를 찾으러 갔다가, 어고가 있어야 할 곳에 그레이트데인 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리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일본에 갈 그레이트데인 대신에 어고가 일본으로 보내진 것.

이 탓에 어고는 첫 비행에서 밥과 물도 없이 16시간 더 비행해서 일본까지 가야 했다. 그리고 며칠을 더 여행해야 주인 품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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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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