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北 비핵화 적극행동 위해 매단계 긴밀공조"…'통상' 놓고는 신경전
2018-03-17 06:58
문 대통령 "비핵화, 어떤 조건에서도 양보안해…과거 실패에 철저 대비" 美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트럼프 대통령 관심가져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우리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는 오후 10시부터 35분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으로서 그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며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파견해 펑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중국·러시아·일본 방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들 국가도 미북 간의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러나 미국의 수입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의 근거가 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움직임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통상 이슈를 놓고는 입장차를 보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문제를 거론하며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간의 상황 변화나 통상 문제 등 어느 것이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전화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