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이달말 추진키로…내달초 태권도시범단·예술단 평양공연

2018-03-16 16:54
임동원 전 장관 단장으로 30~40명 규모 자문단 구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이번 달 말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북측에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준비위는 또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 경험을 공유하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30~40명 내외의 자문단을 위촉하기로 했다.

또 대북특사단 방북 시 합의한 우리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방문 공연을 4월 초에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이 맡고,  이를 위한 북측과의 판문점 실무회담을 다음 주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임 실장은 "회의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서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위원회는 향후 주1회 회의를 준비하고 분과회의는 수시로 개최하면서 속도감 있게 정상회담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가급적 한미 간 핵심 의제를 갖고 실무형으로라도 한미 간 정상회담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임 실장은 “(우리가) 북쪽으로 가거나, 남쪽으로 북측을 초청하는 것보다 모든 면에서 아주 효율적이기 때문에 판문점 정상회담이 자리만 잡을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