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기업 아닌데···주식상장 이제 시작일뿐”

2018-03-17 05:17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에서 커피베이 대표와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며 증권시장의 ‘근거없는 추측’을 경계하고 나섰다. 

백종원 대표는 1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9개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 간 간담회 직후 더본코리아의 상장 목표시기를 밝혀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도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백 대표는 이 같은 업계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듯 “나도 모르는 얘기가 막 나오고 있다”며 “이제 진짜 시작이다. 거기(NH)서 브리핑도 받아 보고 했는데 (IPO는) 시작을 해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처음에 우리 기업에 왜 관심을 갖는지 몰랐다”며 “우리는 크지 않다”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이는 더본코리아 브랜드 개수가 늘어나면서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와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20개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다. 2016년 기준 매출은 1749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빽다방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그는 “매장 수가 늘어나니 일각에서는 골목상권 침해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 덕에 구매력이 높아져 협력사와 장기계약이 가능해졌고, 물품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 있었다”며 “이것을 본사 수익으로 얻는 대신 가맹점 공급가 낮춰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빽다방은 우유와 일회용 컵 등 25개 가맹점 필수 구입 품목 가격을 최대 23.7% 인하했다.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는 연 300만원에서 270만원 수준으로 10% 가량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