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윤학 대표가 보는 증시는
2018-03-19 17:56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손꼽혀온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본다. 올해 코스피가 2500선을 축으로 200포인트가량 오르내리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한 차례 고점을 찍고 내려온 상태로, 짧으면 6개월에서 길면 1년까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무엇보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재나 채권, FX마진거래 등 여러 투자처를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국내 주식에만 집중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는 우리 투자자도 결국 해외투자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유는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금융환경은 통상 한국보다 10~20년 앞서 간다. 2013년 기준 일본 펀드투자액의 75%는 해외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50%는 해외 채권, 14%는 해외 주식, 11%가 해외 리츠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제로 금리가 이어지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업계가 인컴펀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9, 2010년 줄곧 매달렸지만 실패한 경험이 더 많아서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간에서 지급약속을 지키려면 원금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국내 투자자에게 원금손실이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여겨진다.
이에 비해 한국보다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일본 투자자는 원금손실을 감내하기 시작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원금에 목매기보다 다달이 손에 쥐는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물론 원금에 손을 대지 않아도 충분히 운용되는 연금형 인컴펀드를 설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럴수록 펀드매니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실적이 부진한 자산운용사를 보면 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사장이 '왜 삼성전자 비중이 크지 않으냐'라며 운용에 자주 간섭하면 일관성이 깨진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처럼 장세가 출렁이면 테마주도 자주 바뀌는데, 이럴 때마다 관여한다면 수익률이 되레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주와 헬스케어, 정보기술(IT)주가 주도하는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