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아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지사장 "유커 빈자리, 인도네시아가 채울 것"
2018-03-16 11:52
제20회 마포관광포럼서 관광시장 다변화 위한 니즈 파악 및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
방한 인도네시아관광객 30만명 훌쩍…성장 잠재력 큰 인도네시아, 방한 관광시장 이끌 것
방한 인도네시아관광객 30만명 훌쩍…성장 잠재력 큰 인도네시아, 방한 관광시장 이끌 것
박재아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지난 13일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2층에서 열린 '제20회 마포관광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를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하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마포구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관광 보복으로 방한 중국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 감소한 수치다.
이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리던 명동, 을지로, 마포구 일대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한 번 급감한 중국관광객은 쉽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박재아 이사장은 "이제 경제 뿐 아니라 관광부문에서도 ‘포스트 차이나’의 주역인 아세안(ASEAN)10개국,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을 뜻하는 아세안은 지난 1967년 설립된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공동체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10개국으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관광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의 기초가 되는 인구 수가 2억6000만명으로 세계 4위이고 연평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역시 5%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찾는 인도네시아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약 20만 명보다 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박재아 이사장은 "지난 10년 간 발리, 롬복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관광지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양국을 오간 항공이용 승객 수도 3배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나라까지 약 7시간 걸리는 비행 시간, 까다로운 비자 발급제도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방한 인도네시아 여행객 비중은 전체 8위로 높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전체 3위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들과는 달리 먹거리, 눈, 자연감상, 전통문화등 ‘경험’과 ‘자연’ 위주의 여행을 선호한다"며 "2020년까지 씀씀이가 큰 20-40대 중산층이 인구의 53%를 차지할 전망인 만큼 이들을 잘 공략해 나간다면 값싼 패키지 여행을 위주로 방한하는 중국관광객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한국지사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인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 우리나라 각 도시에 맞는 맞춤 유치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