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돈 버는 카카오’ 만들기에 나선다. 올해 카카오는 수익 개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브랜드 강화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카카오는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이사 내정자를 선임했다. 이날 취임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첫 일성은 ‘카카오의 진화’와 ‘주주들에 대한 가치 환원’이었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으로 쉼 없이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며, 조 대표는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 공동대표의 첫 일성처럼 카카오의 최대 과제는 수익 개선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공동대표 선임을 코앞에 두고 카카오택시의 일부 유료화를 발표하는 등 수익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유료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오는 6월 시행될 지방선거에서 이 문제가 정치 이슈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카카오택시 유료화를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일본에서 가능성을 엿본 웹툰 앱 '픽코마'의 일본시장 안착도 카카오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35%를 기록한 뒤 2015년 이후에는 8~9%대에 머물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지훈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8월 취임 이후 2년 6개월 동안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관련 O2O 사업을 키워 계열사를 60개 이상으로 늘려 수익 기반을 다졌지만 끝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