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J·현대 등 홈쇼핑 3사, 험난한 중국살이

2018-03-16 09:51
사업권 소송 공방, 철수 잇달아…실적도 매년 줄어

[사진=아주경제 DB]


GS, CJ, 현대홈쇼핑 등 국내 3대 홈쇼핑사들이 험난한 중국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산하 현대홈쇼핑은 중국 현지 합작사와 소송을 마무리하는 대로 사업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중국 가유홈쇼핑, 동방이푸 등과 함께 현대가유홈쇼핑을 설립했다. 2011년부터 상하이 지역에서 홈쇼핑 사업을 해 왔다. 동방이푸는 상하이시가 최대주주인 지역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동방유선의 자회사다.

그러다 한·중 기업간 홈쇼핑 경영권을 두고 마찰이 생겼고, 급기야 2016년 현대가유홈쇼핑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그해 중국 가유홈쇼핑과 싱가포르 법원에서 소송을 시작, 지금까지 법적공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정확히 말할 수 없는 단계”라며 중국 홈쇼핑 사업권 매각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GS홈쇼핑도 중국 합작법인 실적이 녹록치 않다.  2016년 전체 홈쇼핑 취급액(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이  6790억원, 순이익 293억원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취급액 5812억원, 순이익 82억원으로 실적이 급락했다. GS홈쇼핑은 2012년 중국 차이나홈쇼핑그룹 경영 참여를 위해 5120만 달러(약 578억원)를 들여 합작법인 지분 28.2%을 확보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합작법인 지분 비중이 크지 않고, 3년 전 배당도 한번 받았다. 합작사와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 “최근 실적은 사드 문제와는 관련 없고,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중국 법인 3곳 가운데 한 곳을 정리했다. 앞서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홈쇼핑 합작법인 ‘동방(東方)CJ’를 설립했다. 2008년에는 톈진에 ‘천천(天天)CJ’, 2011년에는 광저우에 ‘남방(南方)CJ’를 설립했다. 이 가운데 남방CJ 사업을 접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천천과 동방은 여전히 실적을 잘 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 좀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