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P2P에 쏠리는 부동산PF

2018-03-15 13:24
-2월 누적대출액 7048억원… 1년새 3배 폭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P2P(개인대 개인)금융으로 쏠리고 있다. P2P금융업체들이 은행, 증권사 등 대형 금융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규모 부동산PF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증가 속도가 가팔라 곳곳에서 부실 경고가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P2P금융업체의 부동산PF 누적대출액은 704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때 264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새 무려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P2P금융업체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부동산PF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아 그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이에 P2P금융업체들이 이를 주목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설립 초기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움직였던 P2P업계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PF의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면서 "장사가 잘 되다보니 업계 전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방 부동산 경기가 꺾인 가운데 부동산PF의 증가 속도가 빨라 '제2의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현재 지방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P2P금융사들은 주로 지방에서 부동산PF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부실화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1월 말 현재 30일 이상 연체된 대출비중은 대출잔액 기준 7.96%로 2016년 말의 1.24% 대비 6배 이상 치솟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금융사들이 부동산PF를 다룬 경험이 적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아직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가 잇따르자 금융당국도 P2P금융업체의 부동산PF 상품과 관련해 공시 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