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 화무십일홍' 금호아시아나 사옥 10년 만에 주인 바뀐다

2018-03-15 00:30

금호아시아나 사옥.[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상징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을 10년 만에 매각한다.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최근 독일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115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사옥 매각은 그룹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매각금액은 4000~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광화문 사옥은 지난 2008년 9월 준공했으며,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00년 영속 기업의 터진이 됐으면 한다"고 밝힐만큼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절대 권력은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예쁜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이라는 말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10년 간 경영난을 겪으면서 그룹의 '랜드마크'인 사옥까지 매각하게 된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이 부침을 겪으면서 재계 순위 8위(2008년)에서 올 초에는 24위까지 하락했다.

매각가격과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업계는 세일즈앤 리스백(매각 후 임대) 방식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상당수의 오피스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을 운용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금호사옥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80%, 케이엠티제이차가 15%, 동부화재가 5% 등 보유하고 있다. 도이치운용은 전체 지분을 사고 부동산펀드를 통해 독일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