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마크 다는 현대차 '아반떼'·기아차 '쏘렌토'… 5년간 1000대 공급

2018-03-14 12:16
-현대모비스, 공급차량의 부품공급, 유지보수 업체 지정

현대·기아자동차가 유엔(UN)의 평화유지 및 구호활동에 쓰인다. 현대·기아차와 코트라(KOTRA)는 최근 유엔 본부에서 실시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향후 5년간 1000대를 공급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수출액 기준으론 약 1200만달러(한화 약 128억원) 규모다. 유엔에 공급되는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프라이드, K3, 쏘렌토다. 이들 차량은 향후 유엔 마크를 달고 전 세계 유엔 및 유엔 산하기관에서 쓰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공급차량의 부품공급, 유지보수 업체로 지정됐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유엔(UN) 본부에서 시행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대규모 물량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UN에 공급되는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프라이드, K3, 쏘렌토.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의 유엔 수주는 지난 2010년 420대의 중형버스를 납품한 이후 두 번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유엔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를 제친 것"이라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유엔의 공개 경쟁 입찰에서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입찰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를 부품 공급사로 지정해 유엔 기관 차량의 유지보수 부품도 국내 기업이 공급하게 됐다"며 "완성 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유엔 납품을 계기로 전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각국 조달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김두영 KOTRA 전략사업본부장은 “TV에서 유엔 차량으로 도요타만 나오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이제 우리 자동차가 평화유지 및 구호 등 유엔의 모든 활동을 위한 손발이 될 것이며, 유엔의 활동과 연계돼 브랜드 및 기업 이미지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유엔 조달 시장은 2000년 이후 국제 정치·경제 이슈에 대한 역할 증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유엔 조달 본부와 산하 기구를 포함한 총 조달 규모는 약 177억 달러(2016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 기업의 지난해 유엔 조달 시장 참여 실적은 전년 대비 11.55%가 증가한 2억 달러 규모다. 2011년만 해도 전체 조달국 중 점유율 70위에 그쳤던 한국은 2016년 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8위까지 상승했다.